화창했던 지난주, 기자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잉여로움을 한껏 뽐내며 다정한 벗들과 더불어 동아리방에서 음료수내기 빙고를 하며 공강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띠리링~ "멧때지 왔따~~~~" 경쾌한 소리가 기자의 핸드폰에서 울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문자메시지 수신음이었다. 역쉬 넌 시계가 아니라 전화기였던게로구나 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치며 폰을 열었다. 흐억! 이분은 다름아닌 사랑의 열매 기자단의 대장님! 게다가 기자의 폰 액정에 찍혀있는 메시지는
"이번 목요일 홍명보장학재단 행사 취재희망자 연락바람ㅋㅋ"

으잉?? ㅇ_ㅇ? 홍명보? 홍명보!!!!!!!!!!!!!!!!!!



그렇다! 기자가 만나게 될 사람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94년 미국월드컵, 98년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셨고 지금은 청소년 대표팀 감독이자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이신 '영원한 리베로' 우리들의 명보형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0^;;;

기자는 문자를 받자 마자 "사랑의 열매 기자단 2.5기 손조흔!! 제가 하겠습니닷~~~ 충성~~~!!!"이라고 대장님께 문자를 보냈고 대장님은 바로 "ㅋㅋㅋㅇㅇ 너님이 오셈ㅋ 글고 카메라 갖고오셈 ㅋㅋ"라고 답장을 보내주셨다.

자 이제 확정이다. 90년 월드컵과 94년 월드컵은 기자가 꼬꼬마 어린이시절이라 월드컵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지만(기자는 86년생이에요^^) 98년 월드컵은 우주소년단 캠핑장에서, 2002월드컵은 거리에서 월드컵을 보면서 기자에게 진한 감동을 준 그 사나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선 기자는 들뜬 마음에 나름대로 축구지식이 해박한 친구에게 다짜고짜 전화부터 걸었다.

"야 친구야"
"갑자기 왠일?"
"너 홍명보 사랑하냐?"
"너 술먹었니?"
"술은 무슨 술! 묻는 말에만 답해. 홍명보 좋아하냐고! 내가 내일 명보형^^;을 만나러 가시는데 너가 원한다면 싸인하나 받아주마 ㅋㅋㅋ"
"꿈꿨냐ㅋ 니가 홍명보를 만나면 나는 내일 히딩크 감독이랑 족구하러간다 ㅋㅋㅋ "

ㅡ_ㅡ;;; 친구는 처음에는 믿지않았다. 그래서 차근차근 처음부터 설명해주니 깜짝놀라는 기자의 친구 종민이(실명임). 갑자기 굽신거리기 시작하더니 싸인하나만 받아줍쇼 받아줍쇼~ 저자세로 빌기 시작한다. 기자는 오냐 그러마~하고 홍명보 감독님을 만났을때 긴장하지 않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시작했다.

'음 좋아... 동선은 이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도 붙여보고 흐흐흐... 악수도 한번 하고 흐흐흐... 사진은 이렇게도 한컷, 저렇게도 한컷... 흐흐흐... 완벽해...후훗...'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기자는 약속된 지난 4월 6일 목요일, 오전수업이 마치자마자 급하게 버스를 타고 서울시 중구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향했다. 수업은 거의 12시가 다되어서야 끝났는데 약속시간은 12시 반이라 밥도 못먹고 발에 땀나도록 뛰어서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 할 수 있었다.
<행사가 있었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6층의 로비>

아직 홍명보 이사장님(감독이라는 호칭이 네티즌 독자님들께는 더 익숙하시겠지만 이날은 장학재단의 이사장님으로 오셨던 거라서 호칭은 이사장님으로 하겠습니다^-^;;)은 오시기 전었고 기자는 우선 대장님과 잠깐 인사를 한 후 보도자료와 행사 안내지를 받아들고 본 행사장인 대회의실로 갔다.

<대회의실 입구>

대회의실에는 모금회 직원들이 마무리 셋팅을 하고 있었고 기자들도 이미 몇몇 와있었다. 프로 기자들의 무시무시한 카메라들과 장비들을 보니 괜히 움츠려드는 기분이 들어 대장님께 '대장님! 저도 등짝에 PRESS라고 찍힌 유니폼 하나 주셔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대장님은 "이봐 손기자, 비록 우리에겐 저들과 같이 무시무시한 카메라와 기자유니폼은 없지만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이 있잖나! 그걸로 된거야! 자네도 저들보다 못한게 없다구! 기죽지말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해! 여긴 자네의 무대라구!! 이 똑딱이 디카로도 해낼수 있단걸 보여주란 말이야!!!"라고 하실리는 만무하다ㅋㅋㅋ. 돌아온 대답은 "유니폼? 그런거 없ㅋ엉ㅋ" ^^;;;. 하지만 진짜 왠지 오기가 발동했다! 나도 할수 있다구! 내게는 나의 포스팅을 기다리시는 블로그 독자님들과 수천만 네티즌 여러분들이 계신다구!!! 라고 스스로를 토닥거리며 사진찍을 자리를 잡았다.

<수많은 취재진들. 후덜덜 ~_~;;;>
 
그 순간 대회의실 밖에서 들려오는 중저음의 남자목소리. "아 예 안녕하세요~" 앗! 이목소리는!!! 푸르른 그라운드 위에서 소리치던 그 남자의 목소리! 2002년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다섯번째 골을 성공시키고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달리며 소리치던 그 남자의 목소리! 바로 홍명보 이사장님이셨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홍명보 이사장-제대로 흔들려서 죄송함다^^;;>

다부진 어깨와 날카로운 눈매, 특유의 긴 앞머리 사이로 흐르는 진하고도 카리스마 있느 주름, 틀림없는 홍명보 이사장이었다. 이 날 행사는 정확하게는 '홍명보장학재단 자선축구대회 수익금 기부전달식'. 작년인 200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자선경기대회의 수익금을 전달하는 행사였다. 홍명보장학재단의 자선축구대회는 벌써 그 역사가 7년째로 이 날 기부한 3억 1천만원을 합하면 총 기부액은 11억 1천만원에 달한다. 사실 기자도 홍명보장학재단에서 매년 자선경기를 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오래된지는 미처 몰랐었는데 이 날 행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기부서류에 사인하기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홍명보 이사장>

이날 전달식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병철 회장과 박을종 사무총장, 홍명보장학재단 홍명보 이사장, 이재선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홍명보 이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게 자라는 어린이들의 꿈을 국민 여러분들이 함께 아껴주신 덕분에 올해는 더욱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모아 어린이들의 미래를 더욱 환하게 밝혀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 감사패를 전달하는 윤병철 회장>
 
한편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병철회장은 아너소사이어티 감사패를 홍명보 이사장에게 전달했는데 아너소사이어티가 뭔지 궁금하시지 않은신가?


아너소사이어티는 우리 사회에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정착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지도자들의 고액기부모임으로 개인고액기부의 활성화를 통해 성숙한 나눔문화를 만들어 안정적인 사회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캠페인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http://chest.or.kr/)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 주시라!





사실 홍명보 이사장은 자선경기대회 수익금 뿐만아니라 각종 포상금과 후원금, 광고 출연료 등 많은 금액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 오면서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해왔고 2002년 12월에 사회복지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을 설립해 나눔에 더욱 앞장서오고 있다. 홍 이사장은 또한 장학재단을 통해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축구를 열심히 하는 전국 초중고교 선수들에게 장학금과 축구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동복지시설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일일 코치로 나서는 등 재능 기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완전 후덜덜이다. 이 정도면 정말로 나눔 국가대표라는 별명을 붙여도 아깝지 않을것 같다. ^^;;;
<월드컵 공인구에 싸인하는 홍명보 이사장. 싸인볼을 영구전시될 예정>
 
이 날의 행사는 총 30분여가 소요되었고 기자는 나름대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고 사진을 찍었는데 워낙 취재진들이 많아 정신이 없고 기자의 실력이 부족해서 건질만 한 사진은 몇장 없었다(자리잡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흑흑). 진심으로 블로그 독자여러분들과 네티즌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ㅠ0ㅠ(담에 더 열심히 할게요 흑흑...).

<행사가 끝나고 인터뷰시간을 갖는 홍명보 이사장>

취재 뒷이야기^^ : 행사가 끝나고 기자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싸인을 받기 위해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예상 퇴장 경로앞에 서있었다. 하지만 홍명보 이사장은 기자가 서있는 쪽과는 다른 문으로 나갔고 스포츠 기자들에게 약 1분여간 둘러쌓였다. 그리고는 바로 모금회 윤병철 회장과 사무실로 들어가는 바람에 싸인받기작전은 수포로 실패에 그쳤다.. ㅠ.ㅠ;;; 하지만! 기자는 2002월드컵 4강의 사나이와 잠시나마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함께 호흡했다는 것에 만족했고 싸인을 부탁하며 굽신거린 기자의 친구 종민군에게는 이 포스팅으로 위안을 받기 바란다는 말을 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 사랑의열매 기자단 2.5기 손조흔
Posted by 2.5기 손조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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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종민
    2010/05/08 22: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부럽다...A매치 135경기 9골에 빛나는 홍명보님...그분을 뵙고 오다니...캐미중년임? 포스쩔음? ㅎㄷㄷ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도서관 ‘모두’는 다문화가정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곳입니다. 

 다문화어린이 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곳이 다른 도서관과 다른 이유는 다문화 아이들을 위하여 수많은 외국어 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베트남,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 일본, 중국, 영어, 이란, 방글라데시, 러시아 등 외국 아동도서를 국내 최초로 취급한 곳입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온 부모님과 소통하고 지내는 다문화아이들은 한국어가 서툴거나 한국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학교에 가서 보통 아이들과 같은 수업을 들어도 이해가 느리고 학습 부진아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모두’에서 만난 태국 여성 레티뒈한 씨는 ‘딸아이가 한국말을 잘 말하고 읽지만, 듣기나 쓰기를 어려워한다.’며 ‘알림장을 적을 때 무슨 말인지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아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한국말에 어려움을 느끼는 다문화 가족들에게 ‘모두’는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모두’는 ‘엄마나라 동화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들이 아이에게 직접 동화를 읽어주어 아이들이 한국어를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매주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 들러 아이들에게 ‘책 친구’가 되어주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월리를 찾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은주와 책 친구>

<'모두'에서 만화책을 '주로' 읽는다는 아이들>


 아이들이 이곳에서 책을 읽는 동안 다문화 여성들은 또 다른 다문화 여성과 서로 친구가 되어 행복을 나누기도 하고 한국어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 실력을 쌓기도 합니다. 6년 전 한국에 온 일본 여성 아베 미츠코 씨는 특히 한국의 관용적 표현이 너무 어렵다며 이 부분에 대한 수업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분들이 도서관 ‘모두’에게 가장 고마운 점은 자기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준 다는 것이었습니다. 레티뒈한 씨는 ‘나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주어 너무 편하고 고맙다.’며 멋쩍은 웃음을 한참 동안 지었답니다.


 이 도서관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우 중요하고 또 많은 일을 맡고 있습니다. 외대에 다니는 언니의 권유로 혹은 이 근처를 자주 방문하시는 엄마의 설득으로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고등학생들이나 아이들의 책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학생들. 이들의 숨은 노력으로 ‘모두’는 더욱 행복한 기운을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 대출이나 반납, 서류정리, 기증 받은 책 입력 등 사무 보조 일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한가인(가명)은 처음엔 봉사시간을 받기 위해 이곳에 왔으나 지금은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작은 기쁨까지 얻고 간다고 하였습니다. 토요일 하루를 꼬박 이곳에서 보내는 이 학생은 다른 봉사활동과 달리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봉사활동의 매력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 다문화어린이 도서관 모두.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행복까지 빌려가는 듯합니다.

<'모두'에 행복을 기증한 천사>

사랑의열매 기자단 2.5기 이혜진
Posted by 2.5기 손조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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